문 대통령 “북 비핵화, 보유 핵물질ㆍ장거리 미사일 모두 폐기해야…미 상응 조치 필요”

입력 2018-10-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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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EU 철강 세이프가드 한국산 제품 제외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에서 열린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코펜하겐/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에서 열린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코펜하겐/연합뉴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되나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4G 정상회의 참석차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1시간 30분간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되어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 채택이 불가피하더라도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 있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녹색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과 평양 간 지자체 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 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 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런 차원에서 북한에 녹색성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이 끝난 후 7박 9일간의 유럽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코펜하겐 카스트럽 국제공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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