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레저+맥주' 캠핑 문화타운 꾀해 지역 상생 나선 '세븐브로이 양평'

입력 2018-10-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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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종 다량 생산 최적화...현재 4개 공장 10개로 확대

▲사진제공=세븐브로이
▲사진제공=세븐브로이
“대형 맥주공장과 달리 이곳은 소비자 트렌드에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19일 방문한 세븐브로이 양평 공장은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가 횡성공장에 이어 최근 늘어나는 수제맥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립한 새로운 생산기지다.

3250평의 부지의 양평 공장은 일반 맥주 공장에 비해 비교적 작아 보이지만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라는 수제맥주 콘셉트에 부합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희상 공장장은 “대형맥주 공장의 경우 전국 유통망에 상품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소품종 다량생산에 적합하지만 양평 공장의 경우 다양한 맥주를 소량씩 생산할 수 있어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상 세븐브로이 양평 공장장이 19일 수제맥주 ‘한강’의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대영 기자 kodae0@)
▲김희상 세븐브로이 양평 공장장이 19일 수제맥주 ‘한강’의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대영 기자 kodae0@)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빈 병들이 늘어서 있었다. 양평 공장은 병을 재사용하지 않는다. 이 곳에 있는 빈 병 역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제품이다. 김 공장장은 “재사용이 환경에 도움이 되지만 회수와 재사용을 위한 설비까지 도입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새로 만든 병이지만 위생을 위해 컨베이어에 늘어선 병들은 린서로 옮겨서 세척작업을 거친다.

이후 빈 병마다 차례로 맥주가 주입 되는데 주입이 완료된 병들은 결로 방지를 위해 병뚜껑을 밀봉한 뒤 다시 뜨거운 물로 씻는 과정을 거친다. 보통 맥주를 주입할 때 온도는 0도인데 이 경우 뚜껑 부분에 결로가 발생해 녹이 생길 수 있어 뜨거운 물로 세척하는 공정을 거친다고 한다. 온수 샤워을 마친 완성된 맥주 제품들은 패커를 통해 상표라는 새 옷을 입고 시장으로 출고되기를 기다린다.

세븐브로이양평은 얼핏 일반적인 수제맥주 공장과 비슷해보이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레저와 맥주의 결합을 시도한 공장이라는 점이다. 세븐브로이는 양평공장을 레저 캠핑 문화타운으로 발전시켜 양평군과 지역 상생을 꾀할 예정이다. 양평군의 맥주 축제인 ‘세븐비어페스트’ 등을 개최해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의 유휴부지에서는 공연과 지역 행사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 ‘한강’이 패커를 통해 상표 부착되는 모습 (사진=고대영 기자 kodae0@)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 ‘한강’이 패커를 통해 상표 부착되는 모습 (사진=고대영 기자 kodae0@)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는 “양평군은 지난 30년간 큰 변화가 없던 동네였지만 공장 증설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총 네 개인 세븐브로이 공장을 추후 전국 1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제맥주를 통한 지역 상생을 모색하는 세븐브로이는 주류제조사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이 공장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수제맥주 성장의 발목을 잡은 규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주세법으로 인한 고정비용 부담이 바로 그것이다. 사용된 병을 회수해 재사용한다면 환경은 물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지만 지금의 주세법으로 인한 부담이 초기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공장 설립 초기부터 회수 설비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그 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국산 맥주가 수입맥주와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금의 과세체계로는 국산맥주가 수입맥주에 밀리는 형국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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