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하기 좋은 기업’ 반토막…작년 18개서 9개로 급감

입력 2018-10-21 15:59 수정 2018-10-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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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6위·신한금융그룹 116위 등…알파벳, 2년 연속 세계 1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500대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에 포함된 한국 기업의 수가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최근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500대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76위)를 포함해 9곳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8곳의 절반 수준이다. 100위 안에 든 한국 기업은 지난해 5개에서 올해 삼성전자 한 곳으로 줄었다.

세계 1위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월트디즈니,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이 ‘톱5’를 휩쓸었다. 홍콩 에너지업체 CNOOC와 독일 자동차기업 다임러, 태국 금융업체 카시콘뱅크, 미국 바이오기업 셀진, 독일 BMW그룹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외에 신한금융그룹이 116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40위에 올랐으며 미래에셋대우(319위), ㈜LG(339위), LG전자(352위)가 뒤를 이었다. 현대글로비스(354위)와 LG디스플레이(357위), 삼성증권(386위)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LG는 30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33위에서 급락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는 지난해 500위 안에 들었던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화재가 모두 명단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300위권에 포함된 CJ제일제당,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등도 올해 목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5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185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및 홍콩 기업이 80개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일본거래소그룹으로 지난해보다 9계단 하락한 12위에 올랐다.

이 명단은 자신의 소속 기업에 대한 직원의 평가와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할 가능성 등을 토대로 작성된다. 사실상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이다. 포브스는 ‘2018년 글로벌 2000’에 오른 기업의 직원들이 평가한 자료 약 43만 건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알파벳은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고용주에 올랐다. 포브스는 “알파벳은 만점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고용주로 만드는 것은 근무조건뿐만 아니라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 임원의 25.5%는 여성이며 라틴계와 흑인 직원의 비율도 높다. 알파벳은 이미지와 근무조건, 다양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MS는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수익,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한 포브스의 ‘글로벌 2000’ 순위에서는 1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양성과 근로 여건을 토대로 한 좋은 직장에 대한 평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최고의 고용주로 꼽힌 알파벳의 글로벌 2000 순위는 23위로, 삼성전자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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