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수출 비중 1위 국가로 중국의 이상 징후는 한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진출 한국기업 218곳, 7개 업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 현지판매 등에 대한 기업들의 BSI는 전분기(2분기)보다 떨어졌다.
특히 4분기 전망은 3분기 전망치보다 지수가 모두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망이 밝지 않았다. 3분기 시황은 95로 전분기 대비 5포인트(P)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보통)으로 0에 가까우면 부정(나쁨), 200에 가까우면 긍정(좋음)을 의미한다.
전분기 대비 3분기 매출액 BSI는 102로 14P, 경상이익은 86으로 9P 떨어졌다. 현지판매는 98(-15P), 한국 재판매는 95(-4P), 제3국 판매는 101(-6P)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액 BSI 경우 전기·전자 103으로 30P 떨어진 것을 비롯해 자동차 113(-26P), 금속기계 112(-4P), 화학 97(-43P), 섬유·의류 97(-9P), 기타제조 83(-14P) 등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 전체는 102로 전분기에 비해 21P 떨어졌다. 대기업이 113, 중소기업이 99로 각각 21P, 13P 낮아졌다. 다만 유통업은 107로 27P 증가했다.
특히 기업의 부문별 전망 BSI는 4분기 전망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시황은 103으로 3분기 전망치보다 12P 밀리는 등 중국 현지 경영 활동에 대한 긍정 평가가 줄었다. 매출은 117(-8P), 경상이익 96(-12P), 현지판매 119(-7P), 설비투자 107(-7P), 영업환경은 89(-6P) 등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는 112(-12P), 금속기계 112(-30P), 화학은 133(-4P)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자동차는 140(8P), 섬유·의류는 103(9P)으로 낙관적 전망이 늘었다. 제조업 전체 전망치는 177으로 8P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113(-21P)과 중소기업 118(-5P)로 모두 낙관적 전망이 줄었다.
특히 중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에 비해 6.5% 증가했지만,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인 6.6%보다도 낮았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9%를 기록한 뒤 둔화 추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 폭이 줄고 있는 것도 우려할 대목이다. 올해 3월 16.5%, 5월 30.1%, 8월 20.8% 등 3~8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대중 수출은 지난달 7.8% 크게 둔화했고, 5월 이후 증가 폭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