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가 하루만에 5달러나 급등하면서 배럴당 130달러 턱밑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폭등하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5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배럴당 13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달러28센트 급등한 128달러97센트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전날 미 원유재고 감소 소식 등이 뒤늦게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바이유를 제외한 국제유가는 5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36센트 하락한 130달러81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19센트 하락, 130달러51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불과 이틀 사이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135달러까지 돌파했을 정도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유가 수준이 수급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인 에너지시큐리티애널리시스의 새러 에머슨은 "현재 수급상황을 볼 때 적정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라면서 "수급상황에 비해 현재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급등세는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에 이끌려 원유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앞서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이미 최대한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급부족은 없는 상태라면서 유가 급등세를 막기 위해 OPEC이 내놓을 수 있는 묘책이 없다고 말해 매수세를 자극했다.
아울러 원유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석유공사측의 분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목표이익을 달성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