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1~9월 매출 129억 달러 작년 넘어…中 보따리상 싹쓸이 영향

입력 2018-10-22 16:02 수정 2018-10-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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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회복이 지지부진함에도 보따리상(따이궁)의 싹쓸이 쇼핑에 힘입어 올해 1~9월 면세점 매출이 작년 전체 규모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면세점 매출은 129억1736만 달러(약 14조5643억 원)로 집계돼 작년 한 해 매출 128억348만 달러(14조4684억 원)를 넘어섰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유커 관광 제한과 이후 한중 관계 개선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매장에까지 온기가 미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따이궁들의 싹쓸이 쇼핑 덕분에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면세점 월별 매출은 올들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3억8006만 달러로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3월에도 15억6009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 달 뒤인 4월 매출은 15억2423만 달러로 역대 2위에 올랐고 9월에 매출 15억1935만 달러를 넘겨 역대 3위에 매겨졌다.

한편 면세점업계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제한한 한국행 단체관광이 서서히 풀리면서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 등 중국의 6개 성과 시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했지만 전세기는 쓰지 못한다거나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은 금지하는 등 이른바 4불 정책은 계속돼 단체 관광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화장품 관련 기업 ‘한아(ANYA·韓雅)’ 임직원 600여 명이 19일 방한해 24일까지 5일 동안 한국 화장품 시장을 견학하고 한중 화장품 세미나 등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중국 단체 관광객은 한한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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