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협주가 이번에도 또 한 번 요동쳤다. 당초 연내 성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실망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2일 남북경협 관련주이자 금강산 관광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거래일 대비 7.32%(7500원) 하락한 9만5000원에, 아난티는 8.60%(890원) 감소한 9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장 대표적인 남북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5.42%(3000원) 내린 5만2300원에, 남광토건은 5.85%(1050원) 하락한 1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철도주인 현대로템(-5.21%), 대아티아이(-5.89%), 푸른기술(-7.02%)도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쌍용양회(-1.26%), 고려시멘트(-5.39%), 한일시멘트(-3.60%), 삼표시멘트(-4.47%), 아세아시멘트(-3.31%) 등 시멘트주도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오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사료 기업들도 10%까지 낙폭을 키웠다. 현대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10.74%(2600원) 내린 2만1600원, 대유는 10.77%(2600원) 하락한 2만155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회담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협주는 남북 관련 이벤트 발생 시점과 방향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달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에 개최하자고 발언한 것이 경협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 지난 15일에는 평양공동선언 이행 기대감 등이 반영돼 남북 경협 관련주들이 장 초반부터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