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I는 22일 발표한 ‘2014년 이후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실업률(이하 계절조정) 상승의 요인을 산업 미스매치와 수요 부족, 기타 미스매치로 구분했다. 산업 미스매치 실업은 실업자의 산업 간 이동으로 해소될 수 있는 실업으로, 총노동 수요가 줄어들지 않더라도 특정 산업에 구직자가 쏠리면 발생한다. 수요 부족은 빈 일자리 수가 실업자 수보다 적은 절대적인 일자리의 부족을 의미한다. 기타 미스매치는 경제활동인구 중 고령층 비중이 확대되면서 발생하는 연령대별 수급 불균형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까진 조선업 등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건설경기 호황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늘어난 상황에서 실업자들이 제조업에 머물면서 산업 미스매치 실업률이 0.32%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올해는 산업 미스매치 실업률이 하락하고 수요 부족 실업률은 0.25%P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 상승분(0.38%P)의 3분의 2가 수요 부족에 따른 것이었다.
KDI는 수요 부족의 원인으로 민간소비 위축을 꼽았다.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민간소비가 1% 하락할 때 실업률은 0.12%P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변수는 정부의 노동정책이다. 김지운 KDI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정규직화 등은바람직한가를 떠나서 이론적으론 다른 조건들이 일정할 때 노동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통계청이 그간 실업률 상승 및 고용 둔화의 원인으로 꼽았던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은 이번 연구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기타 미스매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를 냈으며, 올해에는 실업률 상승 기여가 수요 부족 상승분의 절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