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의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영광원전 5호기가 재가동 7일만에 방사성 기체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원자력안전관리 전문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5분께 영광원전 5호기 이차보조건물의 배기용 공기정화기에서 방사성 기체가 50여분간 누출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 사고로 방사성 기체 물질이 1조8000억Bq(배크럴)가량 누출되며 주민들의 피폭량이 0.0004mSv(밀리시버트)로 추정됐으나 법정 선량한도(1mSv)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배관의 수위를 감지해 자동적으로 닫혀야할 배수밸브가 제어기 오작동으로 닫히지 않아 기체 핵폐기물 처리계통으로 가야할 방사성 기체물질이 보조건물을 거쳐 환기시설로 누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배수밸브는 낮은 안전등급의 장치여서 교정 주기가 3년으로 길다보니 미처 점검치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 추가 점검과 평가를 거쳐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만㎾급인 영광원전 5호기는 최근 1개월여간의 정기 보수작업을 거쳐 지난 8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