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새 지배구조 개편안 이르면 연내 발표

입력 2018-10-23 14:46 수정 2018-10-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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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르면 연내 발표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골자로 한 이전 개편안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주주를 설득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주주친화책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대차의 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발표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분할합병 후 대주주와 계열사 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한다는 전략이었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으로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이를 포기하고 현대모비스 지배회사 체제로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과 세금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택하면서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몽구 회장의 ‘정공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들이 합병 비율을 문제 삼으며 지배 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의 분할 모비스와 현대 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6대4로 산정했지만,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 등이 분할 모비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잇따라 합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5월 개편안을 보완해 재검토하고,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방안을 발표키로 했다.

외국인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차그룹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의 반대 명분으로 ‘분할 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을 내세운 만큼, 새로운 개편안은 이 비율을 조정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모비스를 지배사로 두는 기존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새 개편안에서는 모비스 분할 부문과 글로비스 합병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에 가깝게 조정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존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국제의결자문사 ISS도 7대3 비율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나 자문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비율이다.

다만 발표 시점을 놓고는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은 관세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중국시장의 침체기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대 변수는 외국인 주주들의 동향이다. 외국인 지분이 전체의 약 48%를 차지한다. 게다가 엘리엇과 같은 헤지펀드가 또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은 시점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이 조율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추진할 예정이라 시기를 못박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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