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당국이 제주 삼다수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제주동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 등은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의 초점은 삼다수 공장 내 안전상 문제, 기계 오작동 가능성에 맞춰졌다.
고명권 제주지방청 과학수사계장은 "사고가 발생한 삼다수 페트(PET)병 제조 기계와 유사한 공장 내 다른 기계를 작동, 비교해 보며 장비 결함과 오작동 여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공장 내 안전관리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은 공장 페트병 제작 기계를 제조한 일본의 A 업체도 기계 작동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해당 업체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사고 직후 기계 동작 버튼이 눌렸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감식단은 이날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현장 감식 결과는 약 3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제주 조천읍 교래리의 삼다수 공장에서는 김모(35)씨가 삼다수 페트병 제작 작업을 하는 중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사고 직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