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증시, 10년 전 데자뷔(?)…“10월 쇼크는 2019년 예고편”

입력 2018-10-24 13:21 수정 2018-10-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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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3일 또 한 번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장중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2100선마저 내주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24일도 장 초반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2100선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증시 하락세가 10년 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의 시장 분위기와 유사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10년 전인 2008년 10월 23일 코스피지수가 7% 넘게 폭락하며 1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은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8% 이상 급락할 경우 충격 완화를 위해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지하는 제도다. 코스닥시장은 2008년 10월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국내 증시의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감이었다. 전날이었던 2008년 10월 22일 보잉과 와코비아 등 대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신흥국 리스크 부각과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최근의 국내 증시 급락의 원인도 대내외적 복합 변수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인식을 거듭 드러내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등으로 인한 미·중 군사적 신경전에 대한 불안감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내 갈등 등 대외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우리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실제로 23일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7% 하락 마감했고, 닛케이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 레벨은 2016년 초반, 2011년 하반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100선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7.9배로 금융위기 후 가장 낮다. 현재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레벨은 2016년 초반, 2011년 하반기에 있었다. 당시에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 논란이 격화됐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공포감이 휩싸였던 시점이다. 즉 현재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둔화를 넘어 경기침체, 시스템 리스크까지 일정 부분 반영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위험자산의 10월 쇼크는 2019년 글로벌 매크로·투자환경의 예고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펀더멘털마저 둔화될 경우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확대가 불가피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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