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부진했다며 내년 8월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철회했다. 다만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1월에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75%로 결정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2020년엔 기준금리를 되레 1.50%로 인하할 것으로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전망의 이유로 국내총생산 격차(GDP output gap, GDP갭) 격차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소비자물가도 한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밑돌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와 관련해 민간소비가 2분기 0.3%에서 3분기 0.6%로 회복했지만 이는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한데다 폭염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고 평가했다. 정부 소비 역시 0.3%에서 1.6%로 오른 것도 추경에 따른 효과로 봤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 경기 호황과 고고도미사일(사드) 보복이 풀린데 따른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4분기 GDP를 전기대비 0.8%(전년동기대비 3.0%)로 예상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10.24 대책으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노력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2019년과 2020년 성장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자동차와 선박건조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인데다 금융불균형에 중심을 두면서 11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 여건은 오랫동안 더 긴축될 가능성이 높아 비즈니스 및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GDP 전망치를 올해 2.9%에서 2.7%로, 내년 2.7%에서 2.5%로, 2020년 2.5%에서 2.3%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