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용평리조트, 중국 맞춤 관광상품 개발...문화 마케팅 나선다

입력 2018-10-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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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저,관광 계열사 3곳 합쳐...새 브랜드 ‘HJ용평’ 내년 출범

▲신달순 용평리조트 사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용평리조트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달순 용평리조트 사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용평리조트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작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복 이후 경색됐던 중국 관광객들의 방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래 관광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4%(111만6717명)로 단일 국가 기준 1위다.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51.71%에 달했다.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허수를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올해 ‘2018 평창올림픽’을 무사히 끝낸 용평리조트가 신사업 타깃으로 중국 관광객을 설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기존 골프·스키·워터파크·숙박·콘도사업은 물론 발왕산 중심의 한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역점을 뒀다.

◇중장년·2030층 아우르는 관광 전략 = “‘왕이 탄생할 산’ 발왕산 정상에서 마시는 프리미엄 미네랄워터와 애프터눈티, 석양이 질 무렵 야간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스카이라인은 용평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미래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는 곧장 발왕산 얘기부터 꺼냈다. 전통적으로 문화·역사적 의미를 중시하는 중국인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발왕산의 중국식 발음은 ‘팔왕산’으로 숫자 8과 연결지어 볼 수 있다”며 “산 높이가 1458m인데 이를 다 더하면 18로 이 역시 중국인들이 행운이 깃들었다고 여기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특허 등록을 마치고 상용화 준비 단계인 ‘1458 미네랄워터 발왕수’ 제품명에도 숫자를 넣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의 무대로 용평리조트를 조명해 2030세대 젊은 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사실상 투트랙(two-track) 전략인 셈이다. 실제 ‘겨울연가’부터 ‘도깨비’, ‘내 아이디(ID)는 강남미인’ 등 유명 드라마 다수가 발왕산의 설원을 무대로 촬영됐다. 특히 도깨비의 경우 주인공들의 백허그 장면이 화제가 됐다. 9월 종방한 내 ID는 강남미인은 최근 중국 수출계약이 완료돼 추가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통합 브랜드 ‘HJ용평’ 내년 출범 = 레저·관광 사업 효율화를 위해 용평리조트는 그룹 계열사 3곳(일상해양산업·세일여행사·진흥레저파인리즈)을 묶는 강수도 뒀다. 신달순 대표가 3사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업무, 인력, 자산 통합을 마치고 ‘HJ용평’(가칭)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를 위해 관광콘텐츠·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비전혁신팀도 신설했다. 용평리조트뿐만 아니라 계열사 직원들이 포함됐다. 또한 각사별로 흩어져 있던 인적 자원을 모아 활용함으로써 중복 비용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한다. 조직 통합에 뒤따르는 인력 감원 등은 없을 것이라고 신 대표는 밝혔다.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신달순 대표는 그래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 해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면 국내 관광객은 궁금해서라도 분명 용평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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