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인증·지역화폐·해외결제…이통사 블록체인 선점 ‘쟁탈전’

입력 2018-10-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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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CEO 전담조직 꾸리고, 블록체인 기술경쟁 자존심 대결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전담 조직을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CEO들은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재 영입을 서두르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은 파편화된 정보를 덩어리로 만들어 네트워크상에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차세대 보안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공지능(AI)과 함께 블록체인 사업의 중요성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위해 오세현 전무를 영입했다. 오 전무는 한국IBM과 SK C&C 등을 거친 ICT 전문가로, 박 사장이 새롭게 조직한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의 수장을 맡고 있다. 박 사장은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에서 오 유닛장과 함께 45명의 인력을 배치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상용화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했다.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을 표방하는 이 서비스는 페이퍼리스 계약, 비대면 프로세스 효율화, 자격기반 출입관리, 온·오프라인 통합로그인 등에 활용된다. 회사는 내년 1분기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조만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통해 이사 관련 제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연내 블록체인을 활용한 자산 관리와 지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 실명제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을 통해 폰뱅킹, 은행 계약서 등 종전 지불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KT는 2015년부터 15명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운영해 왔다. 황 회장은 올해 1월 융합기술원 직속 조직으로 블록체인센터를 신설하고 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연내 구축한다. 이 지역화폐는 내년 상반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7월 KT는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공개했다. 종전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해킹이나 개인정보 도용, 분산서비스 거부(DDos) 공격 등에서 자유로운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황 회장은 이 기술을 인공지능(AI)과 5G 등 KT 5대 플랫폼(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에 적용, 향후 4년간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1조 원 규모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글로벌 ICT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선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휴대폰을 활용한 해외 간편결제 및 간편 해외 송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미래융합(FC)부문 산하에 10여 명의 인력을 파견, 블록체인 사업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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