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 병행하면 '최악'…자살률 최대 256배 증가

입력 2018-10-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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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한 음주를 하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자살 위험이 최대 256배까지 치솟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 연구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654명(남 9729명·여 1만1925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흡연 병행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오디트)를 사용해 조사 대상자의 음주 상태를 평가했다. 해당 선별검사에서 8점 이상이면 문제가 있는 음주 습관, 16점 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음주로 간주한다.

남성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이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자살 생각 위험이 83.7배 높았다.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만취 상태 직전인 16∼19점일 때 256.3배로 가장 높았다.

여성은 현재 흡연 중이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자살 생각 위험이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21.9배 높았다.

연구팀은 술을 마시더라도 현재 담배를 피우는지가 자살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음주량을 나타내는 오디트 점수가 같은 경우,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 그룹의 자살위험이 더 커지는 특징이 남녀 모두에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를 주도한 정명지씨는 "흡연은 알코올 중독 위험을 높이고, 자살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평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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