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아차, 영업益 흑자전환…통상임금 비용 감안하면 3200억↓

입력 2018-10-26 14:11 수정 2018-10-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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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반영, "美수익성 키우고 中제품전략 수정할 것"

기아자동차는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을 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은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작년 3분기에는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약 32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업설명회(IR)를 열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FRS기준 3분기 매출액은 14조 743억 원(전년비 0.2%↓) 영업이익 1173억 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은 매출이 40조6966억 원(전년비 0.4%↑) 영업이익 7755억 원(115.5%↑) 당기순이익 1조616억 원(23.0%↑) 등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유럽 판매증가…미국 판매는 감소 = 판매 확대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에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대에 머물며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외부 경영요인과 고객 케어를 위한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으로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RV 차종의 꾸준한 인기로 3분기 누계 기준 판매대수와 매출액이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3.3% 감소한 44만8375대, △유럽에서 2.6% 증가한 37만 8627대 △중국에서 14.0% 증가한 24만2380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3.5% 증가한 60만9396대가 판매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플릿 판매를 축소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와 재고 축소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 증가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0.4% 증가한 40조 6,966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충당금 손실 기저효과로 영업익 증가 =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1.3%포인트 증가한 85.0%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IFRS의 기준 변경에 따른 수출비의 매출원가 계정 재분류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으며, 판매관리비 비율도 2.3%포인트 감소한 13.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와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5.5% 증가한 7755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증가한 1.9%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며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 대규모 1회성 비용이 지출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가 맞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천수 재경본부장(사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실적에 대단히 유감"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1170억 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 3분기에 반영됐던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 제외할 경우 약 3200억 원이 감소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3분기 실절 저하의 배경으로 △비우호적 환율 환경과 △화성 공장 정전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공장 싼타페 단산에 따른 판매 감소 △에어백 리콜을 포함한 품질관련비용이 약 280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질 관련비용 2800억 3분기에 先반영 = 3분기 반영된 품질비용은 총 2800억 원으로 에어백 리콜 비용 800억 외에도 추가로 엔진 진단기 KSDS 캠페인을 포함한 비용이 추가됐다.

한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 가운데 가장 금액이 컸던 부분이 역시 KSDS였다. 엔진의 정상적이지 않은 진동을 감지해 고객에게 사전에 알리는 안전예방 기술로 내년부터 전세계 판매되는 신차 적용에 앞서 ECU로직이 개발된 일부 차종에 대해 우선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KSDS는 엔진에 장착된 노크센서의 신호 처리를 업그레이드하여 활용하는 감지 시스템이다. 향후 신차 적용 시 일반적인 개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없는 상태. 다만 이번에 시범 적용한 기존 모델에 대해서도 공임 수준으로 충당금을 반영했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한 본부장은 “향후 당사는 품질 이슈 및 비용발생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선행품질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품질문제 최소화를 위해 사내외 다양한 품질 정보를 최신 아이티 기술을 적용해 모니터링 하는 등 문제 조기감지와 선제적 대응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승용차급을 줄이는 한편, SUV 차종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중국형 스포티지인 기아 '즈파오'의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가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승용차급을 줄이는 한편, SUV 차종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중국형 스포티지인 기아 '즈파오'의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미국서 수익성 확보…중국은 라인업 조정할 것 = 미국시장은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본부장은 “미국은 상반기 재고 감축 후 3분기부터 상품성 개선 모델의 투입으로 인센티브가 감소하고 있다”며 “9월 말 기준 3751달러였는데 이는 전년 9월과 비교해 132달러 하락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8월과 비교해도 215달러 하락한 수치로 인센티브는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의 수익성도 상당 수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합의된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 결과에 따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원산지율과 고임금 지역 부품 생산에 있어 추가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당사는 부품의 현지화 상향을 추진해 완성차 원산지율 목표인 75% 달성과 함께 고임금 지역 부품 생산에 대해서도 미국산 부품의 전략적 소싱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해서 3년의 유예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제품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천수 본부장(사장)은 “중국 판매가 2분기 들어 중국 전략 모델 즈파오 출시하면서 큰 폭으로 회복되고 SUV판매 비중도 확대되고 회복 양상 보였다”며 “8월말 엔트리급 중국 전략 SUV 이파오가 추가로 론칭되면서 SUV 비중은 2분기 26% 3분기 32%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런 SUV 판매 비중 확대 추세는 이파오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전략형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공장 출고와 현지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아차는 분석했다.

현재 중국 판매제품 라인업은 상위와 하위 차종이 가격 및 제품간격이 협소한 상태. 이에 따라 기아차는 차종간 판매 간섭효과가 일어나는 등 상품 라인업의 효율성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먼저 라인업 효율화 작업을 통해 승용차급의 경우 향후 3개 차종으로 집중 육성하고 SUV는 올해 출시한 중국형 전략 차종들을 중심으로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 추세를 고려해서 4개 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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