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탁원, 해외주식 결제수수료 내린다더니...보관수수료로 20억 챙겨

입력 2018-10-26 17:35 수정 2018-10-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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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결제수수료 인하에 적극적이다. 주목할 대목은 수익 감소분을 ‘보관(예탁)수수료’를 통해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관수수료는 예탁원이 징수하는 또 다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최근 4년간 8배가량 급증했다. 예탁원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대해 ‘조삼모사’,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28일 예탁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인하하며 연간 약 21억 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탁원은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 증권사로부터 결제수수료, 보관수수료 2가지를 징수한다. 그동안 예탁원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절감 효과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는 결제수수료에 국한된 것으로 보관수수료는 그대로다. 오히려 2013년까지만 해도 징수 대상이 아니었던 보관수수료를 ‘비용 현실화’라는 이유로 2014년부터 3년에 걸쳐 인상했다. 인하 검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탁원은 “규모가 훨씬 큰 결제수수료에 우선 순위를 둔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예탁원이 징수한 보관수수료는 무려 8배가량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를 포함한 전체 해외주식 보관잔액이 기존 4조4000억 원에서 12조7000억 원으로 3배가량 급증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 결제수수료 인하를 통한 절감 효과(21억 원)만큼 보관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연간 보관수수료 산출법은 일별 수수료를 각각 계산해 365일 동안 더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잔고의 변동 속도가 빠르지 않아 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잔액에 수수료율을 곱해도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본다. 실제 23일 기준 올 들어 예탁원이 4개 주요국가(미국, 중국, 홍콩,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거둬들인 보관수수료는 약 16억5000만 원으로 그 외 유럽, 기타지역까지 더하면 최대 20억 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4년 전에는 약 2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예탁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보관수수료는 현지 보관기관에 지불하는 비용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예탁원은 외국보관기관에 보관수수료뿐 아니라 결제수수료에 대해서도 서비스 비용을 납부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증권사들이 결제수수료처럼 보관수수료에 대해서도 할인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예탁원은 현재 글로벌 IB인 시티뱅크 등과 결제 및 보관업무 관련 대행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예탁원이 투자자와 증권사로부터 징수한 보관·결제 수수료 중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는 공개된 바 없다.

한편 예탁원의 올해 예상 수수료 수익은 보관수수료와 결제수수료를 더하면 1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예탁원 영업이익(598억 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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