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5조2341억 원, 영업이익 3761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한 현대제철은 추가로 약 3500억 원의 충당금을 11월 중순께 나오는 분기보고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26일 현대제철이 밝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0.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0.2%p 상승해 7.2%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전날 통상임금 관련 1심 소송에서 패해 약 3500억 원의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판결문을 수령 후 실제 재무적 영향을 상세히 검토해 추후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10월 마지막 주에 판결문이 도착하면 구체적인 충당금 규모가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시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며 "그러나 글로벌 프리미엄 판매 확대 등 고부가 제품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2018년 3분기 누계 기준 46만3000t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만8000t)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부문별 특수강 판매 비중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이날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용ㆍ산업용 특수강 비중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판의 경우 향후 영업이익률 상승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후판의 경우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예상컨대 후판 부문 영업이익률은 내년에 (올해보다) 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대제철은 고부가 기능성 전략강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차세대 강판을 비롯해 고강도·저온인성을 가진 극지 해양용 강재, LNG 탱크/선박용 극저온 철근/후판 등 고성능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요산업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외에도 부원료 가격 급등,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사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