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이틀째 불플랫장을 연출했다. 주가 급락세에 연동하는 흐름을 계속한 것이다.
특히 국고채 3년물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년물간 금리차는 1년10개월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초장기물의 경우 장막판 나온 12월 50년물 7000억원 입찰 루머에 강세폭을 상당폭 되돌렸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혔지만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장내 거래는 이미 종료한데다 장외거래도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가에 연동하는 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한국은행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기대감도 확산했다. 다음주에도 주가연동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주가가 패닉장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연계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1월 금리동결 기대감이 확산하는데다 월말 변수가 끝나는 월초를 기점으로 단기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관련 뉴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6.8bp로 좁혀졌다. 10-3년간 금리차도 0.7bp 줄어든 28.0bp로 2016년 11월9일 26.9bp 이후 1년11개월만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3-2년 금리차는 마이너스(-)1.5bp로 2016년 12월28일 -0.4bp 이후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는 또 2016년 11월29일 -1.9bp 이후 역전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오른 112.3bp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11.5bp까지 떨어지며 9월17일 111.1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결제는 718계약 줄어든 36만918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8867계약 증가한 12만2878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00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20만5859계약으로 9월19일 21만1727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239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매도로 돌면서 114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7틱 오른 123.3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4.67, 저점은 124.22로 장중변동폭은 45틱이었다.
미결제는 280계약 증가한 11만1987계약을, 거래량은 1만3510계약 늘어난 7만251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6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946계약을, 연기금등이 26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171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도 13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저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주가 연동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리동결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월초엔 단기물쪽도 매수세가 유입될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코스피가 하락하는 것에 연동해 금리도 하락했다. 단기물쪽은 최근 금리 왜곡현상이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만큼 레벨 부담감은 여전했다. 장후반 50년물 입찰 관련 소문도 영향을 미쳤다. 장기물 강세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예단키는 어렵지만 다음주에 증시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일 것으로 본다. 채권도 증시에 연동하는 흐름에서 벗어날 듯 싶다. 월말 수급쪽 요인이 끝나는 월초엔 RP북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눌렸던 3년물 구간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6.15포인트(1.75%) 급락한 2027.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2일 2026.16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도 23.77포인트(3.46%) 추락한 663.07을 보였다. 역시 지난해 10월16일 659.41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