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고립 한국인 관광객…"오늘 600명, 내일 1000명 귀국"

입력 2018-10-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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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사이판을 강타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전봇대가 꺾이거나 쓰러지고, 건물 외벽이 심하게 손상됐다.(사진제공=독자 조지호 씨)
▲25일(현지시간) 사이판을 강타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전봇대가 꺾이거나 쓰러지고, 건물 외벽이 심하게 손상됐다.(사진제공=독자 조지호 씨)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1600여명 중 600여명이 28일 귀국길에 오른다. 나머지 1000여명은 하루 뒤인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각각 임시기 1편씩을 띄워 사이판과 괌으로 보내 한국 승객 수송에 나선다.

당초 국적 항공사들은 이날 임시기 총 5대를 사이판으로 보내 사이판에 갇힌 1000여 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사이판 항공당국이 공항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한국 국적기 1대의 운용만 허가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오전 7시 30분 인천에서 임시편 1대(B777)를 사이판으로 보냈다. 302석 규모인 아시아나기는 한국 승객을 태우고 이날 오후 2시 30분 사이판공항을 떠나 오후 6시 10분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날 각각 임시기 1대(B737·189석)를 괌으로 보내 사이판에서 괌으로 넘어온 한국 승객의 귀국을 지원한다.

정부는 사이판공항의 태풍 피해가 심각해 공항이 조기에 정상화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전날부터 군 수송기를 투입해 한국인들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옮긴 뒤 기존 괌 노선 잔여 좌석을 이용해 귀국시키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군 수송기를 이용해 사이판에서 괌으로 건너간 한국인은 161명이며 '괌 루트'를 통해 귀국한 인원은 141명인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했다.

정부는 이날도 군 수송기를 이용해 300여명을 사이판에서 괌으로 빼낼 계획이다.

29일에는 국적기 4대가 사이판공항에 직접 들어간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확인 결과 전날 취소됐던 국적기의 사이판공항 운항이 모두 허가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4대가 투입되면 800∼900명을 사이판에서 귀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송기를 통한 '괌 루트' 귀국도 계속될 수 있어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 대다수가 이르면 29일 모두 귀국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지 공항 사정과 기상 상황 등은 변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지 기상이나 시설 상황에 따라 어제처럼 공항 운영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국적기를 통한 국민 이송에 문제가 없도록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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