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거둔 대형건설사,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입력 2018-10-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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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진 주택경기의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양호한 모양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어두워 건설사들의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6일 올해 3분기 매출 4조4863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 세전이익 1854억 원, 당기순이익 1266억 원의 연결 실적(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특히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영업외 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4.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3분기에 20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960억 원)보다 113% 증가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8240억 원으로 전년동기(3조1260억 원)보다 3020억 원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출은 2분기 호실적(하이테크 프로젝트 증액의 조기 실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 등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했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국내외 프로젝트들의 수익성 개선 영향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43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실적만 하더라도 매출 3조1970억 원, 영업이익 2340억 원, 세전이익 156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29.6% 증가했다.

대형건설사들의 이같은 호성적은 지난 2015~2016년 정점에 달했던 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공되고 현금 흐름이 늘어나면서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실적을 이끌던 주택 시장이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고유가가 이어지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해외건설 수주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국내건설 수주액이 각각 11.4%와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 SOC 예산의 지속적인 감소를 예고하고 있고 국내 건설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청약제도 개편, HUG의 분양가 제한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사업 수주액은 총 226억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추세면 연초 전망했던 300억 달러 달성은 불가능하고 지난 2015년(282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수주 역량이 많이 떨어진데다 국내 건설사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역시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해외건설 수주가 살아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때문에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건설업계에 대한 시각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건설업계의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은 개선이 더뎠고 영업외에서는 기타대손상각과 소송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기대보다 낮았다"며 "목표주가를 내린 것도 최근 투자심리 악화와 수주 지연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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