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장중 낙폭을 모두 되돌림하며 찔끔 하락에 그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째 올라 1020원대로 올라섰다. 2개월보름만에 최고치다.
중국 증시가 장중 3% 가까이 급락한데다 코스피도 1년10개월만에 2000선을 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째 매도에 나서며 증시하락을 부추겼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증시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월말에 따른 네고(달러매도) 물량 경계감으로 원·달러 급등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봤다. 오늘밤 미국장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식시장을 주시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30원대에서 114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47원 오른 1020.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월13일 1027.83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9.0/1139.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에는 수급에 의해 등락이 있었다. 장후반엔 중국 증시가 3%가까이 하락한데다 코스피도 2000선이 무너지면서 낙폭을 줄이며 1140원 위에서 마감했다”며 “미국 지수선물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만연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한국 등 각국 정부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안정화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오늘밤 미국장도 지켜봐야 한다. 이번주 1130원에서 114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증시가 많이 빠지다보니 원·달러가 낙폭을 줄였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많았다. 연기금 매수가 있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월말이라 네고물량이 예상된다. 상승압력을 줄일 것으로 보이나 아직 얼마나 어떤 레벨에서 나올지 알수 없다는 점에서 등락폭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후 4시6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6%) 오른 111.96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0.21%) 떨어진 1.139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9위안(0.17%) 오른 6.963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1.10포인트(1.53%) 급락한 1996.05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7일 1991.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33.37포인트(5.03%) 폭락한 629.70을 보였다. 역시 작년 8월14일 629.37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11일 40.12포인트(5.37%) 추락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06억8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049억1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34.80포인트(0.16%) 떨어진 2만1149.80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53.43포인트(2.06%) 급락한 2545.42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