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기의 현대차 인사쇄신 시동… 일부 문책

입력 2018-10-29 16:50 수정 2018-10-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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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기아자동차가 29일 고성능·디자인·미래차 등 주요 부문을 강화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지난 3월 현대차에 합류한 쉬미에라 부사장은 i30N, 벨로스터N 등 고성능 모델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향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공석이었던 디자인 최고책임자 자리에는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에 기여해 온 동거볼케 부사장은 향후 디자인을 총괄하며 차세대 디자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다. 우선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 상무가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 ‘AIR 랩(Lab)’도 신설됐다. AIR 랩 수장으로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이자, 지난해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2025 기술주역’에 선정된 국내 AI 분야 전문가인 김정희 이사가 선임됐다. AIR 랩은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효율화 △고객경험 혁신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서비스 비즈니스 등 현대차그룹의 ‘6대 AI 전략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 상품전략본부장인 박수남 부사장과 북미권역본부 산하 미국판매법인(HMA)장 이경수 부사장은 자문으로 위촉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남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상품전략본부장에 오른지 약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아울러 이경수 미국판매법인장이 자문으로 위촉된 것은 미국 내 리콜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의 영향이 컸다는 견해가 나온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지난 3분기 ‘어닝 쇼크’의 원인 중 하나로 미국 내 리콜 비용 증가를 꼽고 있다.

한편, 최대 관심사인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는 올해 말 정기 인사 직후인 내년 초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승진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끌고갈 경영진에 대한 재편이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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