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후성유전학 기반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영국의 바이오 벤처기업 아르고너트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200만 파운드(약 30억 원)를 투자해 지분 25%를 취득하면서 JW중외제약은 아르고너트의 2대 주주가 됐다.
아르고너트는 PRMT(Protein Arginine Methyl Transferase)에 의한 E2F-1 메틸화를 저해해 종양세포의 증식과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 췌장암, 전이성 위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 PRMT5 저해제의 비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JW중외제약의 투자금은 PRMT5 저해제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그간 R&D 투자와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혁신 신약 개발에 전념해 왔다. 특히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의과대학과 핵심 파이프라인인 Wnt 신호전달경로를 타깃으로 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르고너트 투자는 JW중외제약의 심화한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파이프라인 확대는 물론 신약 개발 선진국의 우수 연구 기관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점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동 연구 등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3년 종합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이어진 JW중외제약의 노력은 8월 첫 결실을 맺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4억200만 달러(약 4500억 원) 규모로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창립 73년 만에 성사된 기술수출이다. JW1601은 동물실험을 거친 전임상 단계에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일찌감치 혁신 신약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이경하 JW중외그룹 회장의 뚝심이 일궈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2017년 JW중외제약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그룹의 지주사인 JW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JW중외제약은 3월 전재광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전재광-신영섭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재정비했다. 이 회장은 JW중외그룹을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기술수출 잭팟으로 R&D 능력을 증명한 JW중외제약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윈트(Wnt)표적항암제와 Wnt활성화 탈모치료제, 통풍치료제, 유방암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가져다줄 추가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