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오는 31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에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업계의 관심은 견본주택 개관일을 왜 ‘수요일’로 택했는지에 쏠리고 있다.
건설사는 통상적으로 주말 모객을 고려해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평일에는 집객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서초우성1차’ 분양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방문객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앞당겨 주말에 쏠리는 방문객을 평일로 유도한 것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여러모로 분양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 이후 약 8개월 만에 강남구에서 이뤄지는 분양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견본주택 방문객은 금요일부터 일요일(3월 16~18일) 사흘 만에 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분양가도 이슈였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 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보다 1000만 원 가량 저렴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89만 원. 역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마지막 로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승인이 나기 전에도 수요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자는 얘기가 이미 나왔다”며 “강남에 관심이 쏠린 상황인 만큼 주말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일정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견본주택 개관일을 추석 연휴 직전으로 택했던 것과 비슷한 행보라는 것이다.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추석 연휴 바로 직전인 지난달 21일(금요일)에 오픈했다. 연휴라는 악조건에도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17.26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요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면서 “과열된 분위기 속에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과 동래래미안아이파크 사례를 봤을 때 삼성물산의 자신감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