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석달만에 상승했다. 은행들이 유동성비율관리 필요성에 따라 정기예금 유치 노력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월 평균 1.95%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9월(1.79%)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은행채 금리도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AAA등급 은행채 3년물 금리는 8월 2.21%에서 9월 2.15%로 6bp 하락했고, 5년물 금리도 같은기간 2.44%에서 2.33%로 11bp 급락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4bp 떨어진 3.62%로 작년 12월(3.6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7bp 내린 3.29%, 집단대출금리는 1bp 하락한 3.40%로 각각 지난해 9월(3.24%, 3.22%) 이후 가장 낮다. 일반신용대출금리 역시 8bp 하락한 4.38%로 2월(4.34%)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표금리 하락과 기 승인된 저리대출 취급과 함께 9월 추석을 맞아 우량차주 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3.62%를 보였다. 대기업대출은 우량기업에 대한 저금리대출 취급 등 영향으로 4bp 하락한 3.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1월(3.13%) 이후 최저치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되레 5bp 오른 3.88%를 보였다. 전월 저금리 대출 취급 효과가 없어진 까닭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3bp 오른 1.84%를 기록했다. 6월 1.87% 이후 석달만에 오름세다. 순수저축성예금은 4bp 상승한 1.82%를 보였다. 은행들이 유동성비율 관리를 위해 기간이 비교적 긴 정기예금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시장형금융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를 중심으로 2bp 떨어진 1.94%를 보였다. 실제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1bp 상승한 1.67%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1bp 상승한 1.34%로 2016년 2월(1.36%)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총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3.66%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된 수익지표인 예대금리차는 1bp 감소한 2.32%포인트를 기록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상승과 하락요인이 혼재해 있다. 예대금리가 대체적으로 횡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8bp 오른 2.72%로 2014년 12월(2.76%)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반대출금리는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 축소 등으로 가계대출금리(-63bp)가 급락하면서 40bp 하락한 10.5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