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태양광 구조조정 왔다”…한화 대응책은?

입력 2018-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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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사진 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사진 제공=한화큐셀)

한화그룹이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화로 ‘제2차 구조조정 단계’라고 불리는 태양광 업계 불황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시장은 각국의 세이프가드 등 무역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불황을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졌던 공급과잉 사태(1차 구조조정 단계)에 이은 ‘2차 구조조정 단계’라고 부를 정도다.

실제 미국은 올해 초 수입된 셀·모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효했다.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은 보조금을 축소했다. 태양광 선진 국가인 일본 또한 보조금 축소로 인해 시장 위축이 위축됐고, 저가의 중국산 모듈 제품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시장 가격이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했던 104GW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2020년까지 2차 구조조정 시기로 불리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같은 불황을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인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은 빅데이터와 자동화 기반의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구현돼 있다.

연간 5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다는 3.7GW의 전기를 생산하는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또 제조실행시스템(MES) 기반 스마트 팩토리가 구현돼 있다. 제조실행시스템은 생산설비와 공장 내 자재 물류이동 시스템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동된 것으로 설비 자동화를 이루는 핵심이다.

최근에는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장비를 도입, 공장 근무자들이 실시간으로 알람을 받아 설비 장애를 처리하고 조치사항을 유관부서에 공유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설비에서 발생하는 장애 정보를 수집해 체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갖췄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셀 전면에 레이저 식별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겨 각각의 태양광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 일자, 생산 시 사용한 자재정보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공정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연간 수십억 장에 달하는 태양광 셀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즉시 발견하고 개선해 재발 방지를 하고 있다.

홍정권 한화큐셀코리아 모듈사업부장 상무는 “진천공장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정 및 장비에 대한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인력 최적화, 기회비용 손실 최소화, 생산 효율화를 달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빅데이터 활용과 자동화를 통해 보다 정교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공장도 트라큐(TRA.Q)를 통한 공장 빅테이터를 적용하고 있으며, 온산공장 모듈화 조립 과정에서 자동화를 지속 시현하고 있다.

관련 계열사 합병을 통한 경영 효율화도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9월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절차는 오는 내달 1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새로 탄생할 합병법인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첨단소재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개발 역량을 태양광 사업에 적용, 향후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제적 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계기로 앞으로도 세계 초일류 태양광 에너지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변함없는 투자와 지원을 함으로써 영업, 생산, 연구개발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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