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또 탄생?..박현종 bhc 회장, 전문경영인서 오너로 변신 시도

입력 2018-10-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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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 회장(사진제공 bhc)
▲박현종 bhc 회장(사진제공 bhc)
또 하나의 샐러리맨 신화가 탄생할까.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55)이 컨소시엄을 꾸려 bhc 인수에 나섰다.

30일 bhc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하틴그룹 및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경영자 매수 방식(MBO)’으로 bhc를 비롯해 5개 프랜차이즈를 거느리고 있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전문경영인으로, 다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박 회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서 직작 생활을 시작한 후 지난 2011년까지 삼성맨으로 지냈다. 그는 2012년 제너시스BBQ글로벌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외식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당시 제너시스BBQ의 계열사였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그룹에 매각을 하는 업무를 주도하던 그는 매각 이후 bhc의 전문경영인으로 중용됐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했던 그는 bhc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인수 당시인 2013년만 해도 806개에 불과하던 bhc의 매장 수는 14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본사 매출과 가맹점 매출도 3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82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bhc 매출은 2391억원으로 3배 가량 끌어올렸다. 1위인 교촌(3188억원)보다 매출은 적지만 영업이익은 교촌의 3배 수준인 648억원을 기록했다. bhc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도 2013년 1억4200만원에서 최근에는 3억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신 메뉴 론칭에 보수적인 치킨업계에 1년에 2개 이상 신메뉴를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뿌링클’과 ‘맛초킹’과 같은 후라이드 치킨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메뉴를 만들어냈다.

2013년 분리될 당시만 해도 매장수 면에서 bhc는 모기업이던 BBQ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나 독립한 지 3년만에 BBQ를 제치고 지난해 업계 매출 2위로 부상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박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bhc 내부에서도 박 회장의 인수에 긍적적인 반응이다. 우선 MBO 방식으로 인수할 경우 고용승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이어서 혼란도 적을 것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과 매각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 100%를 박 회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넘길 예정이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bhc와 창고 43, 그램그램, 불소식당, 큰맘 할매 순대국 등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이다. 인수 금액은 4500억~5000억 원선으로 추정되며 박 회장이 꾸린 컨소시엄에은 조형민 전 로하틴그룹코리아 대표와 NH투자증권,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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