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단 오르는 모빌리티, 디자인 바꾸는 SUV

입력 2018-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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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신차 적용 가능한 창의성 돋보여

▲대상을 차지한 '나무'팀의 1인용 모빌리티가 주행 시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대상을 차지한 '나무'팀의 1인용 모빌리티가 주행 시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ㆍ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한 자리에 쏟아졌다.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는 1인용 '모빌리티(이동기기)'부터 스스로 디자인을 바꾸는 SUV까지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30일 경기도 화성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2018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연구개발본부 내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기술 경연회다. 연구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연구원들의 열정과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신기술 공모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참신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12개의 본선 진출 작품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기술연구소 2개 작품이 출품되는 등 현대ㆍ기아차의 연구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무로 만든 전동휠을 탄 연구원이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계단을 오르내리는 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용 이동수단의 한계를 극복해 '대상'을 받은 '나무(NAMU)'팀은 장애물을 만나도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제품의 발전 가능성을 아이디어로 내 주목받았다.

중국기술연구소에서 온 ‘킹 오브 마스크(KING OF MASK)’팀은 운전자가 원할 때마다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을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분위기에 따라 차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와이퍼 모터의 회전력과 공조장치 등을 이용해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물을 제거하는 기술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와이퍼 모터의 회전력과 공조장치 등을 이용해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물을 제거하는 기술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이날 기술 시연을 위해 남양연구소를 처음 찾았다는 중국기술연구소의 '정흠' 내외장설계부 연구원은 서툰 한국말로 “남양연구소의 전업적인(전문적인) 규모에 놀랐다”며 “디자인 차별성을 중시하는 중국 젊은 소비자들이 이런 아이디어를 선호할 것 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연 기술 가운데선 곧바로 양산차에 적용해도 좋을 만한 아이템도 눈길을 끌었다.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물을 공조기 바람으로 제거하는 ‘비도 오고 그래서’팀도 특히 이런 맥락에서 관심을 사로잡았다. 행사에 나선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바로 신차에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수상 작품들은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할 것"이라며 "연구원들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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