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누적 수익률이 -5.14%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런 내용의 8월 말 기준 ‘자산군별 포트폴리오 운용 현황 및 수익률’을 31일 공개했다.
이 기간 전체 기금운용 누적 수익률은 2.25%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의 성과 개선 등으로 전월보다는 0.86%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기금수익률(7.26%)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다.
자산별 성과를 보면 국내주식에서는 -5.14% 수익률을 올려 전년(25.88%) 대비 크게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반적인 증시 부진과 관련이 깊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부터 8월 말까지 -5.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수익률 부진에 평가액도 급감했다. 8월 말 평가액은 123조6020억 원으로, 2017년말(131조5200억 원)보다 7조9180억 원이나 줄었다. 약 8조 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본 셈이다.
반면 다른 자산군인 해외주식 7.55%, 국내 채권 2.89%, 해외채권 2.58%, 대체투자 5.17% 등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채권의 경우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해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해외채권 수익률이 양호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주식 투자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이달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때 코스피 2000선마저 무너지며 ‘검은 10월’의 충격을 겪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