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요, 59㎡도 12억 원이잖아요. 중도금 대출도 안 되고 돈 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강남구 역삼동에서 온 B씨)
31일 오전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았다.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은 분양가 승인이 지연돼 곤욕을 치른 단지다. 3.3㎡ 평균 분양가는 4489만 원으로 책정됐다.
견본주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관했다.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수요일이란 평일을 고려할 때 많은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다. 삼성물산은 이날 114㎡A타입, 84㎡A타입만 전시했다.
부분임대 유상옵션 가격은 1820만 원이다. 임대가 가능한 공간은 8~9평 정도로 출입문을 따로 쓰며, 세탁기, 하이라이트(2구) 등이 갖춰져 원룸 형식으로 꾸며진다.
84㎡A타입에는 욕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공용욕실 전실’ 설계를 적용했다. 기본형 욕실과 분리된 수납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114㎡A타입에서는 주방 공간을 특화한 설계가 이목을 끌었다. ‘키친 허브’로 불리는 이 공간은 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114㎡ 이상 타입에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가전 ‘데이코’를 유상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냉동고, 냉장고,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레인지지후드, 양념냉장고 등으로 옵션가격만 6200만 원이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제품이 설치된다.
박수환 삼성물산 빌딩2팀 책임은 “단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연령대가 60~70대가 많아 그 부분을 고려했다. 방을 유상옵션을 통해 라운지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단지 전체는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 1층이 없다. 필로티 높이가 5.8m로 높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뮤니티시설은 풀빌라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실내수영장으로 특화했다.
팬트하우스도 2가구 마련했다. 205㎡타입(분양가격이 35억 원)은 102동에서 28~29층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238㎡타입(분양가격이 39억 원) 역시 102동에 23~24층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온 A씨는 “딸이 대치동에 살고 있어서 근처에 같이 사려고 와봤다. 4400만 원대이면 변두리 동네도 평당 가격이 5000만 원하는 상황에 평균 분양가가 이 정도면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온 B씨는 “84㎡A타입을 봤는데 생각보다 좁게 설계된 것 같다. 방마다 수납공간이 많아 오히려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59㎡도 12억 원인데 돈 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단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타입을 보고 싶었는데 두 타입만 전시돼 있어 아쉬웠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릴 줄 알고 일찍 왔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수환 책임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오는 방문객이 대부분”이라며 “직접 상담받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약일정은 다음 달 6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 8일 2순위 청약 순서로 예정돼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3층~지상35층, 12개 동, 총 1317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238㎡ 2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는 △59㎡ 4가구 △74㎡ 7가구 △83~84㎡ 185가구 △114㎡ 29가구 △135~238㎡ 7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