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톱10 회사로 도약하겠다.”
김경규<사진> 하이투자증권 신임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에서 열린 하이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김 신임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28일은 29번째 창립기념일이었다”며 “출범식을 가진 30일은 DGB금융그룹의 한 가족으로 새롭게 태어난 날로 제2의 창립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임직원·주주 모두가 행복하고, 임직원간 격의 없이 소통하며 모든 면에서 투명한 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성장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신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신완식 DGB금융지주 시너지추진본부장을 비상임이사로, 김종두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양병민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 감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LG그룹 기획조정실과 LG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 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본부장을 지냈다. 2008년 6월부터 LIG투자증권 영업총괄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LIG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브레인자산운용 상근 감사를 맡아 왔다.
그는 증권업계에서 ‘영업통’으로 꼽힌다. 영업 최전선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철저한 자기관리로 ‘면대면’ 영업에 강한 모습을 보여 ‘리틀자이언트(Little Giant)’의 앞글자를 딴 ‘LG’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날부터 여의도 본사 앞에서 김 신임 대표의 취임을 반대하는 천막 농성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이달 11일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추대된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낸 바 있다.
노조는 반대 이유로 과거 김 대표가 LIG투자증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리테일부문 적자 지속으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대기발령, 계약직 전환을 강요했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김형래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금융지주 체제 하에서 가야할 길은 복합점포를 통해 성장하는 것인데 법인 영업에 특화된 김 대표는 리테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며 “하이투자증권 필요한 사람은 리테일 영업 경험도 가진 경영관리에 밸런스가 갖춰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새로운 대표가 우리가 우려하는 방식 대로 회사를 이끈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합점포 2~3개 내주면서 주식시장이 나빠지거나 부동산금융이 어렵게 되면 일단 사람부터 자르자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결사투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