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관계로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로부터 자유로운 하루였다.
게다가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인해 지수는 모처럼 시원한 흐름을 보여줬고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이 상승 반전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줬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급등하는 유가는 증시의 복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가는 조그마한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유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4년 안에 배럴당 5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또 한편 원유에 대한 수급이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유가는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증시는 분명 유가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가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증시의 상승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결국 현 상황에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는 유가의 안정이라고 봐야한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현재의 유가 급등은 일정 부분 원자재에 투자하려는 자금의 급격한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기적 수요의 증가로 급등한 가격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비관 일색이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만약 유가 급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지금 시장을 떠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1800선을 전후한 현 시점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지 말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압력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 상승폭 확대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맞물려서 본다면 1770선 정도가 1차적으로 유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 역시 "유가 급등락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유가 급등세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주식시장은 추세적 상승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는 유가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유가 상승 수혜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보다 포트폴리오의 위험 감소 측면에서 헷지 개념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