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고 실적 ‘반도체 무한질주’ 삼성전자, 과거와 다르다

입력 2018-10-31 17:40 수정 2018-10-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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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에도 반도체 사업이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17조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최초로 17조 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는 20.9%, 전분기(14조8700억 원)보다 18.2% 각각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 원)보다 5.5% 증가한 65조4600억 원이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전분기보다 11.9% 증가했지만,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보다는 다소 적었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4조7700억 원,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기록(11조6100억 원)을 훌쩍 넘으며 또다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해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물론 반도체 사업으로 실적 쏠림이 있다는 점은 맞지만, 다른 사업들이 못해서 그런 건 아니다”라며 “반도체 역시 과거와 달리 심하게 꺾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삼성전자는 “과거 IT 시장이 PC 중심으로 변동됐던 것과 다르게 현재는 모바일과 서버 시장이 성장하며 응용처가 다양해졌다”며 “PC 시장은 계절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서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시장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가격하락은 고객사들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심리적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모습은 과거와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D램 수급 전망과 관련해선 “하반기 이후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있을 수 있겠지만, 5G, AI 시대에서 메모리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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