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속도 내는 JY, 삼성 해묵은 난제 잇따라 해소

입력 2018-1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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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오랜 난제를 잇따라 해소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 채용, 노동조합 활동 보장,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해소, 운전기사 400여 명의 직접 채용, 반도체 백혈병 분쟁 마무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 이후 이어가고 있는 ‘국민 신뢰 회복’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협상이 2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7일 직접고용 결정을 발표한 지 200일 만이다.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700여 명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은 2일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직접고용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업무 특성과 인력 구조, 고객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직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둬 직접고용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 처우는 협력사 근무 시절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일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들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에 최종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 전병인 상무)(사진제공=삼성전자)
▲2일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들이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에 최종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인사팀장 전병인 상무)(사진제공=삼성전자)
직접고용 후 삼성전자서비스는 전체 임직원 9000여 명, 전국에 184개의 직영 수리 거점을 갖춘 국내 AS 업계 최대 규모의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1년간 이어졌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최근 진통을 거듭해온 삼성전자서비스 직접 채용 협상도 타결된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와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에 중재안을 보내 “1984년 5월부터 경기도 기흥의 반도체·액정표시장치 공장에서 1년 이상 일하다 백혈병 등 관련 질병을 얻은 전원에게 피해 보상을 하라”고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 향후 산재 예방을 위한 발전기금 500억 원 출연 등도 중재안에 담겼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백혈병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오랜 난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년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난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모습”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지난 8월 초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후속조치를 속속 이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스타트업 지원 같이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사항들의 세부 실천 방안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그룹 경영이념인 ‘공존공영’과 경영 핵심철학인 ‘상생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최근 중시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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