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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4일 분할 재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사흘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241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4.74%(2000원) 4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지난달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무려 1조12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지난 달 26일 4만4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삼성전자 등 대장주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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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는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중 무역분쟁 관련 우려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위대한 협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데 이어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로 무역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증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NXP반도체의 '깜짝 실적' 소식에 마이크론(6.4%), AMD(11%), 텍사스 인스트루먼츠(5.1%), 인텔(2.9%) 등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NXP 반도체의 3분기 매출액은 2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9%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면서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23.15억~24.65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24.05억달러)에 부합해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삼성전자는 주가순이익비율(PER) 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기록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PER 3.0배, PBR 0.8배에 거래돼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 과도한 우려가 선반영된 밸류에이션은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