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단지의 40% 가량이 변압기가 노후화돼 전력량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정전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전력에 따르며 우리나라 전체 아파트 단지 1만2284개 중 건축된지 10년이 넘어 변압기가 노후화됐을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단지는 4978단지로 전체의 41%에 달했다.
이 가운데는 10년 초과 10년 이내 단지가 477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0년이 넘은 단지도 199개나 집계됐다. 특히 10년 이상된 아파트 단지중 법에 정한 세대당 3㎾ 이상 기준에 미달하는 단지 수는 3950개로 32.2%였다.
이는 아파트 보급이 본격화된 지 꽤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생활수준도 향상돼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들 단지는 변압기가 노후화돼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전력 사용이 정점에 달하는 여름철에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여름철 과부하로 발생되는 아파트 구내 정전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아파트 단지의 노후 변압기를 조기 교체할 수 있도록 교체비용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변압기 설치후 10년이상 경과한 고객이며 지원금액은 노후압기 교체 비용의 약 30% 수준이다.
실제 한전이 지난 2005년부터 벌이고 있는 노후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 규모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여름철 정전 사고가 발생하는 아파트가 늘면서 사업을 시작, 지난해까지 3년간 743개 단지에 154억원을 지원했다. 사업 첫해인 2005년 지원 규모는 145개 단지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06년 195단지, 3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3개단지 91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전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향상으로 대형 가전제품과 에어콘 사용이 급증하면서 변압기 용량이 부족, 여름철 전력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며 "변압기가 노후화된 아파트라면 혹서기가 오기전에 교체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지속적으로 변압기 등 설비 무료점검, 정전예방 컨설팅 등을 실시해 고장이 예상되는 설비를 수리해 줄 계획이며, 재해 등으로 정전 발생시 고장설비 복구 및 비상발전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