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팀파워] 이베이코리아 기업커뮤니케이션팀 “소방안전 돕는 ‘히어히어로’…숨은 공익가치 찾죠”

입력 2018-1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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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근무환경개선 통해 소방관 아이디어 상품화 하고 년10억 원 물품 후원…눈높이 맞춰 소셜 임팩트

▲이베이코리아 기업커뮤니케이션팀 홍윤희(왼쪽) 이사와 원종건 매니저.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기업커뮤니케이션팀 홍윤희(왼쪽) 이사와 원종건 매니저.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고 등록상품만 1억 개일 정도다. 우리 부서는 이렇듯 많은 상품 속에 숨겨져 있는 공익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똑같은 드론이라도 소방관의 손에 들어가면 험난한 산악 지형에서 조난자를 발견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홍윤희 기업커뮤니케이션팀장)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코리아의 기업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해부터 ‘히어히어로(Here Hero, 영웅 여기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히어히어로는 소방의 본질인 출동 환경에 도움이 되는 물품이나 장비를 지원해 국민안전 가치를 실현하는 소방관 근무환경개선 사업이다. 고객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G마켓 후원쇼핑과 옥션 나눔쇼핑 기금을 통해 분기마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지방소방본부에 필요한 물품을 연간 10억 원 규모로 후원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기업커뮤니케이션팀의 홍윤희 이사는 “G마켓과 옥션을 합하면 고객 수만 3000만 명이다. 경제활동인구 거의 대부분이다. 전체 고객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원 대상을 찾다가 소방관을 생각하게 됐다”고 사업 계기를 전했다.

소방관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원종건 기업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전국 소방본부를 직접 찾아다녔다. “추운 겨울 화재 진압을 마치고 온 대원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젖은 신발을 드라이어로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발건조기를 지원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이베이코리아의 도움 이후로 신발건조기 구입 예산이 정식으로 청구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소방 현장 지원품목을 보면 각 지역 특성과 소방 애로점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눈이 많은 강원도에는 제설기와 신발건조기, 산이 깊고 험해 조난자가 많은 경남에는 조난자 탐지가 가능한 열화상 드론, 번화가로 취객이 많은 창원에는 취객이 휘두르는 흉기로부터 구급대원을 보호하는 방검조끼, 한라산 고사리를 캐다 조난당하는 일이 많은 제주에는 조난자를 업고 내려올 때 소방관 허리를 보호하는 캐리벨트를 지원하는 식이다.

소방용품은 소방관의 아이디어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 이베이코리아는 5월 소방관을 대상으로 소방용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 함열119안전센터 임성빈 소방관의 ‘허리보호 조끼’는 5차례의 회의 끝에 소방전문업체에서 생산해 9월 전북소방본부에 전달됐다. 전북 익산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최복무 소방관이 제안한 ‘소방관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는 내부 정기 체력시험에서 컨디션 관리 실패로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동료 소방관의 비보에서 시작해 히어히어로 상까지 수상했다.

“접수된 모든 아이디어들은 저희에게 보물이다. 이 아이디어로 소방관들의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더 채울까 고민한다”는 원 매니저는 “이런 혁신이 국민의 안전 인식에 대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이사는 “이베이코리아 직원 가운데 선한 일을 기꺼이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원 매니저가 봉사동호회 공고를 내자 이틀 만에 60명이 신청할 정도였다. 가장 빠른 속도로 회원을 모은 사내 동호회”라고 자랑했다. 원 매니저가 사내 직원들의 요청으로 연결한 자원봉사, 기부, 자선 프로모션이 올해만 10여 건이 넘는다. 홍 이사는 올해 사내 해커톤(직원 콘테스트)에서 종전 ‘기술영역’, ‘비즈니스영역’ 이외에 ‘소셜 미션’ 부문을 신설했다.

홍 이사는 소셜 임팩트(사회 공헌)를 실현하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도와줘야 한다’는 식으로 획일화해 이해하기보다 눈높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홍 이사는 “이베이코리아는 상품 속에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소셜임팩트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이꽃들 기자 flower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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