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올해 누적 수주량 1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넘어서며 8년 만에 연간 수주실적 1위 달성이 유력해졌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05만CGT 중 한국 조선사들이 1026만CGT(45%)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수주량 1000만CGT를 9월에 이미 넘어서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10월까지 총 710만CGT(31%)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을 제치고 올해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조선업황은 확연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간 1∼10월 누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1099만CGT, 2017년 2049만CGT(전년비 86%↑), 2018년 2305만CGT(전년비 12%↑)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10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73만CGT 가운데 중국이 32만CGT(44%)로 가장 많은 일감을 따냈다. 한국(22만CGT·31%)과 이탈리아(12만CGT·16%)가 뒤를 이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781만CGT로 지난달보다 113만CGT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781만CGT(36%)로 남은 일감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2064만CGT(27%), 일본은 1332만CGT(17%)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국(23만CGT↓)과 중국(31만CGT↓), 일본(46만CGT↓)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로 보면 유조선(VLCC)은 전월 대비 100만 달러 오른 9250만 달러, 컨테이너선(1만3천∼1만4천TEU)은 50만 달러 상승한 1억145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LNG(액화천연가스)선은 지난달과 동일한 1억82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