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코앞 中ABCP 결국 디폴트 수순

입력 2018-11-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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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가 임박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ABCP의 만기는 9일이다. 이론상 해당 만기일까지 약속한 원금이 모두 상환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된다. CERCG측이 제시한 자구안은 2018년 6월부터 2020년까지 회사채에 대한 이자만 지급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원금을 분할 상환하겠는 내용이 담겼다. 채권단은 9월 중순 해당 자구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전달했다. 다만 상호 간에 합의가 된 것은 아니어서 최종 자구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해당 ABCP에 신용등급을 부여한 나이스신용평가는 원금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 C등급인 이 상품의 등급을 D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자구안이 협상 중이나 확정이 안 됐고, 만기일까지 상환이 안 되면 규정상 사후로 D등급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1646억 원 규모로 발행된 ABCP는 발행 사흘 만에 디폴트 위기에 내몰렸다. CERCG가 발행한 또 다른 자회사의 회사채가 디폴트되면서 ABCP의 기초자산이 된 회사채가 크로스디폴트가 됐기 때문이다. 부실화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증권사는 물론 일부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통해 해당 상품에 투자하면서, 개인투자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증권이 해당 ABCP를 되사겠다고 사전에 약속했지만, 상품에 문제가 생기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증권은 판매 과정에서 중요사항을 알리지 않은 혐의가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의 ABCP 실무자 개인을 상대로 형사 고소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경찰이 한화투자증권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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