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나온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4일까지 114개 기업이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발표했다.
이 중 66곳(57.9%)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 기업이 37곳(32.5%)에 달했다.
유한양행은 발표 실적과 시장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 중 하나로 조사됐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시장기대치 262억 원에 비해 99.4%나 부족했다. 증권가는 최근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한다. 유한양행은 실적 부진에도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 적분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89억 원으로 시장기대치 9251억 원을 68.8% 밑돌았으며 기아차는 영업이익 1173억 원으로 전망치 3338억 원을 64.9% 하회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의 영향과 리콜 비용 부담이 자동차주의 실적 부진을 일으킨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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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현대위아, LG하우시스, 풍산, 아모레G, 세아베스틸, 아모레퍼시픽, 대교, 포스코, 신세계푸드 등의 영업이익 잠정치가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밑돌았다.
반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LG디스플레이(139.0%)와 삼성엔지니어링(105.6%) 등 22곳에 그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4분기 이익 증가율 0%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이익 사이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