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R&D스코어보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 금액이 45조9570억 원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42조5880억 원이던 2016년에 비해 7.9% 증가한 규모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187곳)의 R&D 투자액이 39조7000억 원으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R&D투자액이 1조 원이 넘는 기업은 7곳(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엘지디스플레이)이었다. 이들 7개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6억4000억 원으로 1000대 기업 R&D 투자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대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3.6%로 전년(3.7%)보다 소폭 감소했다. KIAT는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기업 매출이 R&D 투자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기업의 R&D 투자액이 41조3000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89.9%를 차지했다. 비제조업 기업의 R&D 투자액은 4조6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3조8000억 원)과 대비 22.6% 급증했다.
한편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설비 투자액은 40조865억 원으로 전년(40조859억 원)보다 소폭(60억 원·0.1%) 증가했다. 특허의 경우, 국내 특허 출원은 감소(2만7696건→2만5651건)했지만, 미국(1만9516건→2만7건)과 유럽(2762건→3903건) 등 해외 특허 출원 건수는 증가했다.
김학도 KIAT 원장은 “국내 R&D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해외특허, 설비투자 등이 증가세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1000대 기업이 향후 지속적 혁신성장과 고용 창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