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순 한은 부총재보 “핀테크 혁신에 수반하는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입력 2018-11-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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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한국지급결제학회 공동 2018년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 개최

▲중국 항저우의 한 매장에서 고객이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라는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핀테크 시장도 지배하고 있다. 항저우/신화뉴시스
▲중국 항저우의 한 매장에서 고객이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라는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핀테크 시장도 지배하고 있다. 항저우/신화뉴시스
금융과 정보통신(IT) 융합으로 일컬어지는 핀테크 혁신이 핀테크 기업과 금융소비자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리스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7일 한은과 한국지급결제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8년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 환영사에서 “핀테크 혁신에 수반해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도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금융과 IT 융합은 그 속성상 금융회사간, 핀테크 업체간 그리고 이들 상호간 각종 거래의 연계성과 복잡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금융시스템내 특정 충격에 의한 리스크 전염과 확산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또, 금융부문의 IT 의존도가 심화하고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통한 금융정보 공유가 확대되면서 사이버공격 포인트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전산시스템 운영과 관련된 단일실패점(single point of failure)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이해당사자간 권리와 의무에 관한 법적 분쟁 발생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신 부총재보는 “정부·감독당국과 한은은 합리적이고 시장친화적인 규제와 감시체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업무지속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의 탈중개화와 비대면거래 확산 등 핀테크 혁신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금융권 종사자의 고용 감소, 노령층의 금융소외 가능성 등도 직면하는 문제”라며 “한은은 핀테크와 지급결제 혁신 과정에서 혁신의 촉진자이자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지급결제 규제와 혁신’을 주제로 열린다. 핀테크 확산에 대응해 지급결제 관련 국내 주요 규제이슈를 점검하고, 혁신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법규 등 제도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총 3개 세션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40분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빌딩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김형진 농협은행 팀장,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 최경진 가천대 교수, 소에지마 유타카 일본은행 핀테크 센터장, 민좌홍 한은 금융결제국장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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