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간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 대출 연체율이 9월 말 기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신규 연체 발생 규모가 줄고 정리규모가 증가하면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은 7일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통해 9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이 0.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0.4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9월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 2조3000억원이 신규 연체 발생액인 1조3000억 원을 상회하면서, 연체채권 잔액은 8조6000억 원으로 1조 원 감소했다.
차주별로 보면 9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9%로 전월 말(0.88%)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 말(0.58%) 대비 0.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1.78%)은 전월 말(1.80%)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으로 큰 폭 상승한 3월 말 기준 0.45%에서 4월 말 기준 1.76%으로 큰폭 상승한 이후 1.80% 내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5%)은 전월 말(0.66%)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4%)은 전월 말(0.37%) 대비 0.03%포인트 하락해 전년 동월 말(0.34%)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 말(0.30%)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0.25%)에 비해서는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월 말(0.21%)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0.50%)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효과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추이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