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찾지 마세요"…新 여행 트렌드는 '탈 정형화'

입력 2018-11-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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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영국 관광박람회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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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환경', '비행공유'가 세계 여행 시장을 이끌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현대인들은 정형화된 여행 트렌드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방식의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인 'WTM (World Travel Market)'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가트렌드-미래 여행산업을 그리다'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를 담당한 유로모니터 여행 산업 컨설턴트인 바우터 기르츠는 "오늘날 여행객들은 개인화된 경험, 그리고 진정한 경험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많은 여행지들이 혼잡해지고 끊임없는 변화가 새로운 일상이 된 지금, 여행객들은 정형화된 여행 패턴에서 벗어난 맞춤형 목적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행 산업에서 개인 맞춤화에 대한 욕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무도 날 찾지 마세요, 잊히는 즐거움 #JOMO = 유로모니터는 새로운 여행 신조어로 '조모'(JOMO, The Joy of Missing Out)를 제시했다. '조모'는 잊히는 것의 두려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일상을 벗어나 진정성, 프라이버시, 직접 대면하며 느끼는 생생한 경험을 추구하는, 일명 '플러그를 뺀 상태'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다. 유로모니터는 특히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조모'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고급 맞춤형 전문 여행사인 '블랙토마토'가 '조모' 트렌드를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언급된다. '블랙토마토'는 사전 정보와 관련해서는 공항 출국 시각만 공개할 뿐 나머지 일정은 알려주지 않는다. 주요 여행 목적지는 인도네시아 정글과 몽골 사막 등 오지로 한정하며,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함으로써 여행의 시작부터 일상과의 단절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 플라스틱 제로, 여행에서 시작하다 = 세계 주요 나라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및 일회용 소비에 대한 경각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행 산업에도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를 선언하며 생분해되는 재질의, 재생 가능한 빨대 사용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있다. 유럽의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5년 뒤인 2023년까지 기내 플라스틱 용기 사용 등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 공유경제, 다음은 '비행공유'다 = 공유경제의 인기는 멈출 줄 모른다. 여행 산업에서는 숙박의 에어비앤비, 모빌리티의 우버와 같이 소비자, 즉 여행객들에 의해 혁신하는 산업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공유경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공유경제의 다음 정류장을 '비행공유'로 전망했다.

에어버스에서 온-디맨드 기반의 헬리콥터 예약 플랫폼을 제공하는 플라잉택시 서비스 기업 붐(Voom)'은 앱으로 헬리콥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두바이 시는 비행 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다. 2015년 창업한 영국의 비행공유 서비스 기업인 '윙리(Wingly)'는 전용기를 승차공유(carpool)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서비스 및 예약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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