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르면 오늘 오후 김동연 교체…장하성 동시 교체하나

입력 2018-11-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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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후임 홍남기 유력…변양균 라인으로 문 대통령 신뢰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이투데이DB)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이투데이DB)
문재인 대통령은 빠르면 9일 오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인사가 단행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오늘 오후 김 부총리에 대한 인사 발표 가능성이 크며 늦어도 주말에는 발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PEC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13일 이전에 김 부총리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늦어도 이번 주말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연말에 두 경제 수장인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동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여권 내부에서 인사교체설이 나오면서 인사에 대한 잡음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혼선을 줄이고자 문 대통령이 서둘러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G2 무역전쟁으로 수출 전선에 경고음이 켜진 데다 미 금융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제발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어서 김 부총리의 교체 시기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경기불황도 타개할 필요성도 커진 데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 사이의 엇박자 불협화음이 계속될 경우 경제정책의 혼란만 가중돼 자칫 내년 경기회복의 골든타임도 놓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여권에서는 이미 김 부총리의 후임으로 홍 국무조정실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부처 간 업무 조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실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라인에서 중용되고 있는 변양균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 시절 자문 그룹으로 활동했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기획예산처 장·차관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당시 홍 실장은 변 전 실장과 예산실과 기획예산처에서 함께 근무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실장은 변 전 실장 휘하에서 김동연 부총리, 7급 공무원 출신으로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에 입성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는 한양대 동문이다. 특히 정치색이 없으며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 로드맵, 소득주도 성장, 확장적 재정정책 같은 국가 주도의 중장기 정책의 큰 그림을 잘 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이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를 이끌었던 책임자였지만 현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배경으로 보인다. 현재 홍 실장 후임으로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장 정책실장을 동시 교체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미 장 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최근 청와대 업무 조정으로 부동산 정책과 에너지·탈원전 정책이 윤종원 경제수석으로 이관된 점에서 동시 교체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부에서도 고용 쇼크와 경기불황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두 경제 수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일부에서 ‘김수현 비토론’이 나오고 있어 문 대통령이 좀 더 고심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일 이번 인사에서 장 실장이 빠지더라도 연말 전까지는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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