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춘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 메레디스코퍼레이션은 이 잡지를 태국인 기업가인 찻차발 지아라바논에게 현금 1억5000만 달러(약 1693억 원)를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메레디스코퍼레이션은 “지아라바논이 포춘을 개인적 투자 차원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라바논은 태국 방콕에서 무선통신, 미디어, 식품, 소매유통, 전자상거래,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9개 영역의 사업을 영위하는 차로엔폭판드그룹의 회장이다. 그는 통신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지아라바논은 CNN에 보낸 인수 성명에서 “우리 비전은 포춘을 세계를 리드하는 비즈니스 미디어 브랜드로서 계속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높은 품질의 비즈니스 정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출판과 비즈니스에서 모두 성장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루스가 1930년 설립한 포춘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제 잡지로 명성을 떨쳤다. 포춘은 ‘아메리칸 500대 기업’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는 포춘 500지수로 유명하다.
포춘은 타임워너미디어그룹에 의해 운영되다가 지난해 타임·머니·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과 함께 메레디스코퍼레이션에 18억 달러에 매각됐다.
FT에 따르면 포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머리는 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클리프턴 리프 편집장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아라바논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를 사들인 의사 출신 바이오 사업가 패트릭 순시옹 등을 이은 기업인 출신 미디어 오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