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재업계 “생큐 광군제”…‘최대 매출’ 신화 다시 썼다

입력 2018-1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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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당일 1020억 신기록…LG생건 ‘후’ 230억 72% 쑥…농심도 하루 온라인 매출 최대치

▲이랜드는 광군제에서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광군제에서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유통·소비재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덕을 톡톡히 봤다.

중국 광군제 당일인 11일 알리바바는 하루 동안 34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광군제에 알리바바는 전년 대비 27%나 매출이 증가했다.

12일 유통·소비재 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광군제 당일 1020억 원의 매출로 하루 최대 거래액을 경신한 것을 비롯해 이베이코리아도 광군제 당일 판매량이 60%가량 늘었다. 농심, LG생활건강, 이랜드그룹도 광군제 매출 역사를 새로 썼다.

11번가는 광군제 당일인 11일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십일절’을 개최해 전년 대비 6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LG전자 건조기가 4500대 이상 판매된 것을 비롯 ‘케이카 중고차 110만 원 할인쿠폰(90% 할인가 11만 원)’은 38초 만에 100장이 완판됐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광군제 기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11월 들어 진행한 ‘빅스마일데이’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판매량은 60%, 매출은 40% 신장했으며 평일 대비 일평균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유통업체들이 광군제 당일 국내 행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면 소비재 기업들은 광군제 참여로 재미를 봤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행사에서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인 4억5600만 위안보다 줄어든 수치이지만, 최근 알리바바 티몰 입점 업종이 늘면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해 상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1억1600만 위안의 사전 매출을 올렸고, 행사가 시작한 후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에서 지난해보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50%, 73% 증가했다. 특히 ‘후’는 약 230억 원으로 전년 광군제 대비 72%나 판매액이 늘었고 ‘빌리프’의 대표 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은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인 데 힘입어 417% 신장했다.

농심도 광군제 당일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타오바오몰에서 일일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500만 위안(8억154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타오바오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올해 징둥닷컴이 조사한 ‘한국 제품 판매 TOP10 브랜드’에서도 농심은 삼성과 오리온, 락앤락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광군제를 최초로 개최한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한국 제품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브랜드 톱 10에는 화장품 브랜드 A.H.C가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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