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검은 10월’이라 불렸던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주체인 개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매수 및 매도금액)은 116조3905억 원으로 이 시장 전체 거래대금(145조4549억 원)의 80.0%에 그쳤다. 이는 1999년 3월(77.7%) 이후 19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개인 거래비중은 하반기부터 고꾸라졌다. 올해 6월 83.8%, 7월 81.6% 등으로 하락 속도가 가팔라졌고, 8∼9월에 84%대로 잠시 올라왔지만 10월에는 80% 선을 간신히 지켰고 이달 들어서도 12일까지 80.8%에 그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거래비중이 줄어들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비중은 높아졌다. 올해 1월 6.9% 수준이던 코스닥의 외국인 거래비중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10% 안팎으로 높아져 지난달 11.7%를 기록했다. 기관 거래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7.5%로 상승했다.
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율이 줄어든 것은 거래대금 규모 감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코스닥 월별 개인 거래금액은 지난 1월 331조7501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64.92% 줄어든 116억3905억 원을 기록했다. 약 10개월 만에 반 토막난 셈이다.
문제는 코스닥의 주요 수급 주체인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하면서 시장 전체 거래도 둔화됐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의 지난달 거래대금 145조4549억 원은 작년 10월(123조1871억 원) 이후 가작 적다. 올해 1월(381조3945억 원)과 비교하면 61.86% 감소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바이오·제약업종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이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정부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 시장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